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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에 척결"은 불가능하다.(1편)

ZZITCO
2025-04-20 00:00 468 4 추천23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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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에는 그 나라만의 문화와 언어, 지배적인 가치관이 존재한다.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초등학교에 가서 미국 국기에 대한 맹세를 읊고 하루 수업을 시작했을 것이고,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공산주의 사상에 대해 교육 받고 출세를 위해 공산당에 가입했을지도 모른다.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당과 김정은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동네 사람들끼리 생활총화를 하며 살아갔을 것이다.


이렇듯 간단히 살펴보면 각 나라마다 선택한 체제와 의도된 가치관, 지배적인 문화와 이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위 예시의 세 나라 모두 각 국가의 지배 이념과 체제의 근간이 되는 사상을 다음 세대에게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기에, 이는 국가의 정체성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중요한 절차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란, 선택한 적 없지만 태어나보니 대한민국에 살게 된 사람들이다. 학교 행사나 공적인 자리에서는 항상 국기에 대한 경례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있었고, 애국가 제창도 마찬가지였다.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절차는 간소화 개정이 몇 번 이루어졌다.


국민의례에는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하려 충성할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는 구절이 있다. 나라에 충성을 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각 나라마다 지배적 문화와 이념이 존재한다면, 현재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문화와 이념은 무엇인가?


마르크스주의 사상가인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가 그의 저서 <옥중수고(Quaderni del cacere)>에 쓰면서 유명해진 '헤게모니(Hegemony)'라는 개념이 있다. 그는 헤게모니가 '단순 지배'와는 다른 '문화적 주도권'과 '사회의 지배적 사고'라고 정의하였다. 예를 들어 지역 내의 어떤 유력자가 강에 다리를 놓자는 제안을 했다고 가정을 한다면, 물리적 위협의 두려움에 의해 제안을 받아들이는 상황은 '지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말을 거스르기에는 그동안 지역에 기여한 바도 많고, 지역 사람들이 그의 말을 따르고 있어 감히 반기를 들기 힘든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면, 그 사람은 지역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셈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 '로마의 법'은 로마 사회에서 사람들이 따르고 있는 사회적 규범과 체제를 의미한다. 즉, '로마의 법'은 한마디로 로마 사회를 지배하는 헤게모니를 의미하는 셈이다.


그람시가 저술한 <옥중수고>는 총 29권, 2848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으로 그가 주창한 헤게모니론과 문화 패권의 중요성은 오늘날까지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가 평생에 걸쳐 이 사회에 어떻게 혁명을 이끌어낼 것인지 고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혁명은 헤게모니의 장악이었고, 그의 눈에 헤게모니는 서구 사회 자본주의의 빈틈이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오랜기간의 인내와 끈질김을 동반한 장기전이 필수였다. 그의 핵심 전략은 문화 패권을 손에 쥐어 대중의 의식과 생각을 바꾸어나가는 것이었고, 그 역할을 맡는 이들은 '지식인'이어야 했다. 그람시는 지식인 계급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정의 내렸다.


"비판적인 자아의식은 역사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지식인 엘리트를 창출한다. 대중은 스스로를 조직화하지 않고서는 자신을 분별하지도 못하고, 독립성을 지니지도 못한다. 지식인이 없는 조직은 있을 수 없고, 조직자와 지도자 없는 조직 또한 있을 수 없다. 이념에 관한 개념적이고 철학적인 탐구를 전문으로 하는 지식인 집단은 조직에 필요한 이론과 실천의 연관성을 분명하게 식별해준다. 그러나 지식인의 창출 과정은 길고도 험난하고, 전진과 후퇴, 이합집산의 모순으로 가득 차 있으며 흔히 대중의 복종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대목에서 좌파 진영의 지식인들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중을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그들에게 있어 대중은 계몽의 대상이자, 헤게모니 창출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천천히, 꾸준하게 사상을 심어놓은 후 사회적 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집단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서 하나의 장기말로 쓸 뿐이다. 계엄령 선포 직후 탄핵 찬성 집회에 이른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며 목소리를 내던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행보는 대중을 위한 것이 아닌, 그저 사람들의 생각을 호도하고 여론을 유도하기 위한 '혁명 과정'의 일환일 뿐이다.


그리고 지난 30년도 넘게, 좌파 진영은 꾸준히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이 과정을 진행해왔던 셈이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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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4

좌빨사형님의 댓글

좌빨사형 58.239 KRKR
2025-04-20 01:05
1빠

안동메이슨님의 댓글

안동메이슨 93.152 GBGB
2025-04-20 08:57
지립니다

멸공이다이반국가세력들아님의 댓글

멸공이다이반국가세력들아 119.70 KRKR
2025-04-20 11:41
아 맞는말이네요 ㅜ

YOONAGAINPlUS님의 댓글

YOONAGAINPlUS 118.34 KRKR
5시간 38분전
그 헤게모니를 뒤집을려면 좌편향 교육부터 뒤집어야 겠네요?  전교조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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