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에 척결"은 불가능하다(2편)


본문
언젠가부터 '애국', '자유', '사랑'과 같은 단어들은 힘을 잃어버렸다. 사람들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서로를 증오하기 시작했고, 레거시 미디어는 부정적인 사회 이슈를 이용해 갈등을 부추겼다. 광화문과 여의도 등지에서 꾸준히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내오던 어르신들은 '태극기 부대'라는 단어와 함께 조롱의 대상이 되었고, 극우 세력이라는 프레임으로 악마화되었다. 국민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문화가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람시가 주창한 '진지전'의 개념에 따라, 진보 지식인들은 헤게모니를 형성해왔다. 대한민국 제 5공화국 시절의 군부 독재에 대항했던 민주화 운동의 본질을 어느 순간 흐려놓고, 이를 진지로 삼아 국민들에게 프로파간다를 주입해왔다. 이러한 진지전의 선봉에 섰던 몇몇 지식인들은 오늘날까지도 진보 진영의 원로 혹은 대부를 자처하고 있다. 그들이 원탁 회의라는 막후 세력을 구성하여 좌파 세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따라서 계엄령 선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표명한 "일거에 척결"은 대통령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분단체제', '공안정국', '민중민주주의' 등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좌파 진영의 헤게모니는 너무나도 단단하게 이 나라를 옭아매고 있어, 국민들이 깨어나지 않으면 나라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젊은이들이 깨어나 미래가 있다"라는 말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을 것이다.
계엄령 선포를 통해, 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첫 질문을 던졌다.
"국민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좌파 진영에게 있어 대중은 지식인 집단에 의해 계도되고 이끌어져야 하며, 사회 변혁 및 혁명을 위한 도구로 여겨질 뿐이다. 그들이 입에 발린 말로 외쳐대는 '민족', '민중', '주체'는 대중을 수단으로 쓰겠다는 말을 가리기 위한 허상이다. 그들은 위에서 아래로 사상을 뿌리는 것에 그친다. 그러나 윤 대통령에게 있어 대중은 스스로 깨어나 세상을 바라보고 질문을 던지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의 주권자로서 몫을 다하는 이들이다. 그는 이 나라의 국민들이 스스로 사유하고, 그 담론이 아래에서 위로 표출되기를 바라며 화두를 던졌다.
그러니 국민들은, 스스로 주권자로서의 몫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이후 줄곧 담화문을 발표하며 국민들에게 현 상황을 알려왔다. 그리고 최후 변론에 이르러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87년 체제'와 '개헌'을 키워드로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국민 여러분, 여러분은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미디어 시대에 정치인은 연예인과 비슷한 위치일지도 모른다. 특정 이익집단의 이해관계 조율을 위한 장기말일지도 모르고, 혹은 그 집단이 전달하려는 프로파간다의 나팔수 역할을 수행하는 중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행적을 살펴보며, 그가 지난 40년에 걸쳐 형성된 대한민국의 헤게모니를 재정의하고, 새롭게 바꾸려 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그에게 있어 반국가세력이 단순한 중공 및 북한의 간첩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호도하는 사상을 대중에게 퍼뜨려온 이들까지 의미한다면, "일거에 척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들이 스스로 사유함으로써 깨닫는 과정이다.
사실 헤게모니를 한 번에 깨부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괜히 그람시가 혁명은 필연적으로 장기전이 될 것이며, 사회의 여러 영역에 진지를 구축하고 차근차근 지배 이념을 포위하여 문화 패권을 획득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사회의 가치관과 문화에 영향을 받게 되어있으나, 이에 대해 어떠한 의심조차 하지 않고 당연한 듯이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지, 어떤 세상을 꿈꾸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출마사를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가 출마 시점부터 무엇을 목표로 하였고, 어떤 가치를 국민들에게 전하려 했는지 되짚어볼 시점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 그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습니다. 그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습니다.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전에 누구나 정의로움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게 하겠습니다."
"민주주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자유는 정부의 권력에 한계를 그어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입니다."
"인간은 본래 모두 평등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누가 누구를 지배할 수 없고 모든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유민주국가에서는 나의 자유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자유와 존엄한 삶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입니다. 존엄한 삶에 필요한 경제적 기초와 교육의 기회가 없다면 자유는 공허한 것입니다. 승자 독식은 절대로 자유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한 연대와 책임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는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국민의 권리입니다."
"나라를 정상화 시키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같이 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을 때, 우리는 더 강해집니다. 그래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빼앗긴 국민의 주권을 되찾아 올 수 있습니다."
"정치는 국민들이 먹고 사는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공정과 법치는 필수적인 기본 가치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의 시작입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대통령은 국민 직선제로 선출된, 제1의 권력이다. 그러니 그에게 권력을 부여한 것은 당연히 국민의 선택이다. 그의 직무 수행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국민의 상식'으로 이루어짐을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 그러나 그 '국민의 상식'이 그동안 누구에 의해 오염되어 왔는지 우리는 되짚어 보아야 한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통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제 그 원흉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일거에 척결"은 대통령 혼자서는 완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이 개입하여 도와준다고 한들, 결국 그들이 떠나고 나면 남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스스로 바꿔야 한다. 국민들 스스로 이 나라의 상식을 되찾고, 어떤 나라에 살고 싶은지 선택해야 한다.
대한민국에 살아오면서, 이 나라의 국민들은 무엇을 빼앗겼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저들이 빼앗아간 것은 단순한 세금, 자본과 기술 이상의 가치를 지닌 언어와 사상이다. 대통령은 좌파 진영이 장악해온 이 나라의 이데올로기를 바꾸려는 싸움을 선포했고, 이 전장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 나라의 미래를 우리가 스스로 선택해온 것이 아니었음이 명백하게 드러났고, 반국가세력이 사회 각계 각층에 스며들어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 했음을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국민의 상식을 무기로 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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